교회 개척, 그 어려운 과업을 '믿음'의 관점에서 재조명합니다. 본 글은 성공 전략을 넘어, 교회 개척에 필수적인 신학적 재정립, 통제를 내려놓는 리더십의 역설, 그리고 쉼과 기쁨을 통한 영적 건강의 원리를 탐구합니다. 믿음으로 교회를 세우는 본질을 함께 고민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믿음으로 교회를 세운다는 것: 현장에서 배운 3가지 핵심 원리
서론: 본질로 돌아가는 교회 개척
교회 개척이 역사상 최저 수준에 이른 오늘날, 사역의 성공 전략보다 더 시급한 것은 그 본질을 묻는 것입니다. 본고는 "믿음으로 행하고 보는 것으로 행하지 않는다"는 원칙(고후 5:7)을 바탕으로, 교회 개척의 여정을 신학적 겸손, 역설적 리더십, 그리고 영적 지속가능성이라는 세 가지 핵심 원리로 요약하여 탐구하고자 합니다. 이는 인간의 계획이 아닌 하나님의 주권적 역사에 동참하는 믿음의 길을 제시할 것입니다.
본론
본론 1: 신학적 겸손 - ‘내 교회’가 아닌 ‘그의 교회’
믿음의 개척은 신학적 관점의 전환에서 시작합니다. 첫째, 개척자는 자신이 ‘최초의 교회’나 ‘유일한 대안’을 세운다고 착각해서는 안 됩니다. 오히려 이미 그 지역에 존재하는 그리스도의 보편적(catholic) 교회라는 숲에 한 그루의 나무를 더 심는 것임을 인식해야 합니다. 둘째, 개척자는 자신의 계획이 실패할 수 있음을 인정하고, 오직 하나님의 뜻만이 설 것을 신뢰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당신의 교회를 세우기 위해 우리의 계획을 허무시기도 하며, 그 실패의 과정은 우리를 거룩하게 빚어 가시는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본론 2: 역설적 리더십 - 죽음으로 열매 맺는 리더십
건강한 개척 교회의 리더십은 역설에 기반합니다. 첫째, 교회의 성숙을 위해 개척자는 자신이 쌓아 올린 통제권을 내려놓아야 합니다. 이 통제권의 포기는 마치 죽음처럼 고통스럽지만, 이를 통해 성도들이 사역에 동참하는 ‘부활’의 열매를 맺게 됩니다. 둘째, 개척자는 ‘농부의 인내’와 ‘스타트업의 추진력’을 겸비해야 합니다. 당장의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씨앗을 심는 인내심(약 5:7)과 더불어 , 사람들을 향한 사랑에 뿌리내린 거룩한 야망으로 끊임없이 나아가야 합니다.
본론 3: 영적 지속가능성 - 쉼과 기쁨의 신학
교회 개척은 힘든 사역이지만, 예수님의 약속처럼 그 멍에가 반드시 무거울 필요는 없습니다. 사역이 무거운 짐이 되는 것을 막는 길은 ‘쉼’과 ‘기쁨’을 신학적으로 실천하는 데 있습니다. 안식(Sabbath)은 사역을 위한 재충전이 아니라, 모든 노동이 하나님의 은혜로부터 흘러나온다는 신앙고백이자 창조 질서의 회복입니다. 따라서 쉼은 노동의 보상이 아니라 노동의 전제입니다. 또한, 먹고 마시며 기뻐하는 ‘잔치’는 예수님 사역의 중심이었으며 , 이미 시작된 하나님 나라를 현재에서 맛보는 행위입니다.
결론: 믿음이 전부다
결론적으로, 믿음으로 교회를 개척하는 것은 나의 계획이 아닌 하나님의 큰 그림에 동참하는 신학적 겸손, 통제를 포기함으로 공동체를 살리는 역설적 리더십, 그리고 쉼과 기쁨이라는 거룩한 리듬을 회복하는 영적 실천을 요구합니다. 이 길은 때로 벅차고 절망스러울 수 있지만, 바로 그 자리에서 주님은 우리를 더 깊은 믿음으로 초대하십니다. 믿음이 없이는 그의 교회를 세우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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