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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6일 추수감사주일 설교] 시편 104편 24절, 지혜로 가득 찬 세상, 은혜로 가득한 삶

추수감사주일을 앞두고, 이번 주일에는 시편 104편 24절을 본문으로 설교문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주께서 하신 일이 어찌 그리 많은지요"라는 시인의 고백과 같이, 온 땅에 가득한 하나님의 지혜와 은총에 대해 살펴 보았습니다. 무감각한 일상에서 벗어나 하나님의 작품인 만물을 보면서 감탄하고, 창조의 지혜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며, 모든 것이 선물임을 깨닫는 청지기의 삶으로 초대합니다.


[11월 16일 추수감사주일 설교] 시편 104편 24절, 지혜로 가득 찬 세상, 은혜로 가득한 삶



시편 104편 24절, 지혜로 가득 찬 세상, 은혜로 가득한 삶



함께 할 찬송


  • 새 찬송가 79장, 주 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



성경 본문


  • 시편 104:24, 여호와여 주께서 하신 일이 어찌 그리 많은지요 주께서 지혜로 그들을 다 지으셨으니 주께서 지으신 것들이 땅에 가득하니이다



서론 (마음 열기: 일상의 무감각)


성도 여러분, 혹시 '불멍'이나 '물멍'이라는 말을 아십니까? 혹은 '풀멍'이라고도 합니다.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 속에서 잠시 멈춰 서서, 타오르는 불이나 흐르는 물, 혹은 작은 풀 한 포기를 멍하니 바라보는 것입니다. 왜 이런 일이 유행할까요? 그 이유는 아마도 우리 영혼 깊은 곳에는, 복잡한 일상을 떠나 하나님이 만드신 자연의 경이로움 속에서 쉬고 싶은 본능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렇게 아름다운 노을을 보고, 만개한 꽃을 보면서도 우리의 감탄이 너무 짧다는 것입니다. "와, 예쁘다." 하고 사진 한 장 찍고는, 금방 다시 스마트폰을 켜고 주식 시세를 확인하고, 밀린 메시지에 답장하느라 바쁩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지혜가 가득한 세상 속에 살면서도, 정작 그 지혜를 보지 못합니다. 창조주가 베푸신 풍성한 선물(은총) 속에 살면서도, 여전히 "나는 부족하다"고 염려하고, 내일 일을 걱하며 살아갑니다. 마치 거대한 뷔페 식당에 앉아서 김밥 한 줄만 먹고 있는 사람처럼 말입니다.



본론


오늘 시편 기자는 그런 우리에게 다시 한번 눈을 크게 뜨라고 도전합니다. 오늘 본문 24절 말씀을 우리 한목소리로 읽어보겠습니다.

  • 시편 104:24, 여호와여 주께서 하신 일이 어찌 그리 많은지요 주께서 지혜로 그들을 다 지으셨으니 주께서 지으신 것들이 땅에 가득하니이다
이 짧은 한 절의 고백 속에는, 우리가 잃어버린 감탄과 하나님의 은총을 회복하는 세 가지 비밀이 담겨 있습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 온 땅에 가득한 주의 은총을 다시 발견하는 복된 시간이 되기를 축원합니다.


1. 세상은 하나님의 '작품 전시관'입니다.

먼저, 시인은 "주께서 하신 일이 어찌 그리 많은지요"라고 외칩니다. '많다'(רב, 라브)는 것은 단순히 숫자가 많다는 뜻을 넘어, 그 '다양성'과 '풍성함'에 압도당했다는 고백입니다. 시편 104편 앞부분을 보면, 시인은 빛과 하늘, 구름과 바람, 산과 골짜기, 샘물과 각종 식물, 그리고 온갖 새들과 동물들을 하나하나 열거합니다. 그러다가 24절에 이르러 그 모든 것을 한눈에 바라보며 "어찌 그리 많으신지요!"라고 소리 높여 감탄하며 찬양하는 것입니다.

여러분, 세상에 똑같은 눈송이가 하나도 없다는 사실을 아십니까? 70억 인구 중에 똑같은 지문을 가진 사람이 없습니다. 이 땅의 풀잎 하나, 꽃잎 하나도 완전히 똑같은 것은 없습니다. 이것이 무엇을 말합니까? 하나님은 '복사/붙여넣기'로 세상을 만들지 않으셨습니다. 하나하나 정성을 다해 빚으신 '작품'으로 세상을 채우셨습니다. 세상은 하나님의 무한한 창의력과 아름다움이 전시된 거대한 '작품 전시관'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 전시관을 너무 무감각하게 지나칩니다. 오늘 이 새벽에 예배의 자리에 나아오시면서 하늘의 별을 보셨습니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감탄의 회복'입니다. 하나님의 작품을 보고 감탄할 줄 아는 영혼이 건강한 영혼입니다.

우리 자녀들에게 점수와 성적 이전에, 이 세상이 얼마나 아름다운 하나님의 작품인지 가르쳐야 합니다. 주일학교에서뿐 아니라 가정에서 함께 자연을 걸으며 그분의 솜씨를 찬양하는 교육이 필요합니다. 내가 먼저 하나님의 작품들을 보며 감탄하고, 나의 감격스러운 감탄을 자녀들에게까지 전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2. 세상은 하나님의 '지혜 교과서'입니다.

두 번째로, 시인은 이 모든 작품이 "주께서 지혜로 그들을 다 지으셨으니"라고 고백합니다. 세상은 그냥 '랜덤'하게, 우연히 만들어진 것이 아닙니다. 완벽한 '설계도'가 있었습니다. 그것이 바로 하나님의 '지혜'(חכמה, 호크마)입니다.

지구의 자전축이 23.5도 기울어져 사계절이 생기는 것, 꿀벌이 수천 킬로미터를 날아가 정확히 집을 찾는 것, 우리의 심장이 단 한 순간도 쉬지 않고 뛰며 생명을 유지하는 것.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정교한 지혜의 증거입니다. 세상은 하나님의 지혜를 배우는 거대한 '교과서'입니다.

그런데 성경은 이 창조의 '지혜'가 누구인지 분명히 밝힙니다. 요한복음 1장 3절입니다. "만물이 그로 말미암아 지은 바 되었으니 지은 것이 하나도 그가 없이는 된 것이 없느니라." 골로새서 1장 16절도 말합니다. "만물이 다 그로 말미암고 그를 위하여 창조되었고"

그렇습니다. 온 세상을 설계하신 하나님의 '지혜'는 바로 인격이신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우리가 작은 풀 한 포기에서 하나님의 지혜를 발견한다는 것은, 곧 그 안에서 '그리스도의 손길'을 발견한다는 뜻입니다.

우리 자녀들에게 "이건 우연히 생긴 게 아니야. 예수님이 이렇게 똑똑하게 만드셨단다"라고 가르쳐 주십시오. 과학을 공부할수록 하나님의 지혜에 감탄하게 하십시오. 우리는 이 지혜의 교과서인 세상을 함부로 대해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의 지혜를 존중하는 '청지기 의식'이 필요합니다. 환경 문제는 신앙의 문제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자녀들에게 하나님의 창조 세계를 사랑하고 존중하고 아끼는 지혜를 가르쳐 주시기 바랍니다.


3. 세상은 하나님의 '선물 보따리'입니다.

마지막으로 시인은 외칩니다. "주께서 지으신 것들이 땅에 가득하니이다." 여기서 '지으신 것들'(קִנְיָן, 킨얀)은 '소유물', '재산', '부요함'이라는 뜻입니다. 즉, 이 땅은 하나님의 풍성한 '부요함'으로 가득 차 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세상을 만드실 때 우리에게 '필요한 것'만 주시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누릴 수 있는 것'까지 주셨습니다. 쌀과 밀만 주신 것이 아니라, 딸기, 포도, 수박 같은 달콤한 과일도 주셨습니다. 살기 위해 필요한 색깔만 주신 것이 아니라, 아름다운 노을과 무지개도 주셨습니다.

이 모든 것이 우리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선물'이며 '은총'입니다. 세상은 우리를 위해 풀어놓으신 하나님의 거대한 '선물 보따리'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어떻습니까? 하나님의 선물을 '내 것'이라 착각하며 더 쌓아두려고 욕심을 부립니다(탐욕). 혹은, 이렇게 가득한 선물을 보지 못하고 "나는 가진 것이 없다", "하나님은 왜 나에게만 인색하신가"라고 불평합니다(불신).

이 탐욕과 불신의 눈을 고치는 것이 바로 '십자가'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모든 것을 내어주심으로, 우리는 비로소 모든 것이 '내 노력의 대가'가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의 선물'임을 깨닫게 됩니다. 십자가를 통과한 눈으로 세상을 볼 때, 모든 것이 은총이요 감사의 제목들입니다. 공기, 햇빛, 물, 가족, 교회 공동체... 심지어 내가 겪는 고난까지도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의 은혜의 재료이며 감사의 이유가 됩니다.

오늘 하루, "당연한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모든 것이 은혜입니다"라고 고백해 보십시오. 감사의 눈이 열릴 때, 염려가 떠나갑니다. 내게 주신 물질과 재능이 내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선물임을 깨달을 때, 우리는 그것을 '나누는 삶'(청지기)을 살 수 있습니다. 이것이 세상을 변화시키는 그리스도인의 능력입니다.



결론 (삶으로의 초대: 은총을 누리라)


말씀을 맺겠습니다. 오늘 우리는 시편 104편 24절을 통해 세 가지를 발견했습니다.

첫째, 세상은 하나님의 작품 전시관입니다. (감탄)

둘째, 세상은 하나님의 지혜 교과서입니다. (그리스도)

셋째, 세상은 하나님의 선물 보따리입니다. (은총)

성도 여러분, 우리의 문제는 '부족함'이 아닙니다. 이미 온 땅에 가득한 하나님의 은총을 보지 못하는 '영적 무감각'입니다. 이 시간 성령께서 우리의 눈을 열어주시길 기도합니다. 그래서 오늘 이 자리를 나가며 마주하는 하늘과 바람과 사람들 속에서, "주께서 하신 일이 어찌 그리 많은지요!"라는 감탄이 터져 나오고 감사가 넘치게 되시기를 원합니다.

그 모든 것을 지으신 지혜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붙잡고, 이미 우리에게 주어진 풍성한 은총을 마음껏 누리며 감사하는 저와 여러분의 복된 삶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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