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애쓰고 있는 당신에게 건네는 인사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한 주간 참 고생 많으셨습니다. 오늘 예배의 자리에 나오신 여러분의 얼굴을 뵈니, 반가운 마음과 더불어 한편으로는 애틋한 마음이 듭니다.
요즘 우리 시대의 화두는 단연 ‘번아웃(Burnout)’입니다. 다 타버린 재처럼 마음의 동력이 꺼져버린 상태를 말하지요. 우리는 참 열심히 삽니다. 직장에서, 가정에서, 그리고 교회에서도 말입니다. 그런데 가끔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이렇게 열심히 달려가고 있는데, 왜 내 영혼은 자꾸만 가물어가는 것일까? 왜 하나님은 나의 이 간절한 애씀에 침묵하시는 것 같을까?"
오늘 우리가 읽은 이사야 58장의 이스라엘 백성들도 그랬습니다. 그들은 매일 하나님을 찾았고, 금식하며 자신을 괴롭게 했습니다. 겉으로 보기엔 완벽한 신앙생활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내면은 공허했고, 하나님과의 거리는 멀게만 느껴졌습니다. 오늘 저는 여러분과 함께, 무거운 종교적 의무감을 내려놓고 우리 영혼이 진정으로 숨을 쉴 수 있는 ‘참된 신앙의 길’에 대해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본론
1. 형식이 아닌 마음을 원하십니다.
본문 2절과 3절을 보면 백성들이 하나님께 따지듯 묻습니다. 우리 함께 3절을 읽겠습니다.
- 이사야 58:3, 우리가 금식하되 어찌하여 주께서 보지 아니하시오며 우리가 마음을 괴롭게 하되 어찌하여 주께서 알아 주지 아니하시나이까 보라 너희가 금식하는 날에 오락을 구하며 온갖 일을 시키는도다
성도 여러분, 이 외침이 낯설지 않지요? 우리도 열심히 기도하고 봉사하는데 삶의 문제가 풀리지 않을 때 이런 서운함이 듭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대답은 단호하면서도 명확합니다. "너희가 금식하는 날에 오락을 구하며 온갖 일을 시키는도다."
하나님은 우리가 얼마나 대단한 종교적 퍼포먼스를 하는가에 관심이 없으십니다. 아브라함 여호수아 헤셸이라는 신학자는 그의 저서 『안식일』에서 "거룩한 것은 공간이나 물건이 아니라 바로 시간과 우리의 마음"이라고 말했습니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은 '금식이라는 행위'가 아니라, 그 시간을 통해 '하나님과 연결되려는 마음'입니다.
번아웃은 대개 '내가 이만큼 했으니 이만큼 돌아와야 한다'는 보상 심리에서 시작됩니다. 하지만 신앙은 거래가 아닙니다. 하나님은 여러분을 '일꾼'으로 부르시기 전에 '자녀'로 부르셨습니다. 무언가를 해내야 한다는 강박을 잠시 내려놓으십시오. 하나님은 오늘 여러분의 지친 마음 그 자체를 안아주고 싶어 하십니다.
2. 나를 비우고 이웃을 채우는 신비
그렇다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참된 신앙, 즉 '참된 금식'은 무엇일까요? 6절과 7절은 놀라운 반전을 제시합니다. 6절을 보십시오.
- 이사야 58:6, 내가 기뻐하는 금식은 흉악의 결박을 풀어 주며 멍에의 줄을 끌러 주며 압제 당하는 자를 자유하게 하며 모든 멍에를 꺾는 것이 아니겠느냐
우리는 보통 금식을 '내가 굶어서 하나님을 감동시키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성경이 말하는 금식은 '나의 욕망을 멈추고, 타인의 고통에 눈을 돌리는 것'입니다.
심리학적으로 볼 때, 사람이 무력감에 빠지는 이유 중 하나는 '자기 몰입(Self-absorption)'입니다. 내 문제, 내 아픔에만 매몰될 때 우리는 더 깊은 수렁으로 빠집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내 손을 펴서 굶주린 자에게 양식을 나누고, 유리하는 빈민을 내 집에 들일 때, 즉 사랑의 에너지가 밖으로 흐를 때 우리 영혼은 비로소 치유되기 시작합니다.
회개는 단순히 잘못을 뉘우치는 고통스러운 과정이 아닙니다. 나 중심의 좁은 세계관에서 벗어나, 하나님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의 전환'입니다. "하나님, 제가 너무 제 문제에만 갇혀 있었습니다. 이제 주님의 눈으로 내 곁의 사람들을 보게 해주세요." 이것이 우리를 살리는 새로운 호흡입니다.
3. 빛이 아침같이 비췰 것이라
우리가 이렇게 작은 사랑을 실천하기 시작할 때, 하나님은 놀라운 약속을 주십니다. 8절입니다. 우리 함께 읽겠습니다.
- 이사야 58:8, 그리하면 네 빛이 새벽 같이 비칠 것이며 네 치유가 급속할 것이며 네 공의가 네 앞에 행하고 여호와의 영광이 네 뒤에 호위하리니
여기서 '급속할 것'이라는 표현에 주목해 보십시오. 서두르지 않으시는 하나님께서, 우리가 이웃을 향해 마음을 여는 순간만큼은 우리 영혼의 회복을 서둘러 주시겠다고 약속하십니다.
우리는 한꺼번에 성자가 될 필요가 없습니다. 거창한 자선사업을 시작하라는 것도 아닙니다. 그저 내 주변에 묶여 있는 사람, 마음이 눌려 있는 가족이나 동료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는 것에서 시작하면 됩니다.
빅터 프랭클은 『죽음의 수용소에서』에서 가장 비극적인 상황에서도 살아남은 사람들은 '내일 누군가를 도와야 한다'는 의미를 발견한 사람들이었다고 말합니다. 우리 삶의 빛은 내가 빛나려고 애쓸 때가 아니라, 누군가의 어둠을 닦아줄 때 우리 안에서 자연스럽게 흘러나옵니다. 그것이 바로 성경이 약속하는 회복의 비밀입니다.
적용: 작지만 확실한 순종
성도 여러분, 이번 한 주간 우리가 실천해 볼 '작은 금식'을 제안합니다. 거창하게 끼니를 굶지 않아도 좋습니다. 대신 '언어의 금식'을 한번 해보면 어떨까요?
이번 주, 누군가를 판단하거나 비난하고 싶은 마음이 들 때 그 말을 멈추고(금식), 대신 그 사람의 장점을 찾아 비난이 아니라 '따뜻한 격려 한마디'를 건네 보십시오.
비난의 결박을 풀고 친절의 매듭을 짓는 이 작은 연습이, 여러분의 영혼에 생각지도 못한 기쁨의 샘물을 길러 올릴 것입니다. 한 걸음이면 충분합니다. 서두르지 말고 딱 한 번만 실천해 봅시다.
결론: 주님이 곁에서 대답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이사야의 이 말씀을 온몸으로 살아내셨습니다. 안식일에 병든 자를 고치시는 예수님을 보며 바리새인들은 '형식'이 어긋났다고 비난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있는 것이요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씀하시며, 묶인 자들을 자유케 하셨습니다.
주님은 오늘도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오늘 본문 9절의 약속으로 말씀을 맺으려 합니다.
"네가 부를 때에는 나 여호와가 응답하겠고 네가 부르짖을 때에는 내가 여기 있다 하리라"
여러분이 누군가의 손을 잡아줄 때, 하나님은 기다렸다는 듯이 여러분의 손을 잡으며 "내가 여기 있다"라고 대답하실 것입니다. 그 따뜻한 음성이 이번 한 주간 여러분의 일상을 포근하게 감싸 안기를 축복합니다. 여러분은 혼자가 아닙니다. 하나님이 여러분의 뒤에서 호위하시며, 여러분의 앞길을 비추고 계십니다.
평안하십시오. 그리고 힘내십시오. 주님이 우리와 함께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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