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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5월 10일 주일 예배 설교] 베드로전서 3장 13절-22절, 근거 있는 소망, 사랑의 한 걸음을 딛다 - 어버이 주일

[2026년 5월 10일 주일 예배 설교] 베드로전서 3장 13절-22절, 근거 있는 소망, 사랑의 한 걸음을 딛다 - 어버이 주일



서론: 우리 마음의 쉼표가 필요한 시간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한 주간 평안하셨습니까?

어느덧 싱그러운 5월의 햇살이 우리 곁을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계절은 이토록 눈부시게 피어나는데, 오늘 예배의 자리에 나오신 여러분의 마음은 어떠신지 여쭙고 싶습니다.

요즘 참 많은 분이 ‘피곤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사십니다. 단순히 몸이 힘든 게 아니지요. 마음의 에너지가 다 빠져나간 ‘번아웃’ 상태를 호소하는 분들이 참 많습니다.

자녀로서 부모님을 잘 모셔야 한다는 책임감, 그리고 부모로서 자녀들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어야 한다는 의무감 사이에서, 우리는 때때로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르는 것을 느낍니다.

어버이주일을 맞이한 오늘, 저는 여러분의 어깨 위에 무거운 짐을 하나 더 얹어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오히려 우리 인생의 근원적인 힘이 어디서 오는지, 그리고 우리가 붙들어야 할 ‘근거 있는 소망’이 무엇인지 함께 나누며 잠시 쉬어가는 시간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본론


1대지: 하나님의 마음 발견 - 우리를 품으시는 따뜻한 시선

오늘 우리가 읽은 본문 13절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 베드로전서 3:13, 또 너희가 열심으로 선을 행하면 누가 너희를 해하리요

베드로 사도가 이 편지를 쓸 당시, 성도들은 말할 수 없는 고난과 핍박 속에 있었습니다. 하지만 사도는 그들에게 다시 한번 ‘선의 힘’을 이야기합니다.

여러분, 우리가 부모님을 공경하고 가족을 돌보는 일, 그것은 우리 삶에서 가장 아름다운 ‘선’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때로는 그 선을 행하면서도 마음이 아릴 때가 있습니다.

"내가 이만큼 애썼는데, 부모님은 왜 내 마음을 몰라주실까?", "내 형편은 이런데, 어떻게 더 잘해드릴 수 있을까?" 하는 무력감이 우리를 찾아오곤 합니다.

성도 여러분, 꼭 기억하십시오. 하나님은 우리의 완벽한 행위가 아니라, 우리 마음 중심에 있는 그 ‘애씀’을 보고 계십니다.

독일의 문학가 괴테는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부모님이 우리에게 주신 가장 큰 선물은 생명이며, 그다음은 그 생명을 견뎌낼 따뜻한 기억이다.”

우리 하나님 아버지는 우리를 정죄하는 분이 아닙니다. 오히려 우리가 삶의 무게를 견뎌내며 누군가를 사랑하려고 애쓰는 그 뒷모습을 보며, 함께 눈시울을 붉히시는 따뜻한 분이신 줄 믿습니다.

그 따뜻한 시선이 오늘 우리를 회복시키는 소망의 근거가 됩니다. 오늘 이 시간, 그분의 위로 안에서 잠시 숨을 고르시는 은혜가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2대지: 복음 안에서의 새로운 관점 - 공경의 신비

본문 15절에서 베드로 사도는 이렇게 권면합니다.

  • 베드로전서 3:15, 너희 마음에 그리스도를 주로 삼아 거룩하게 하고 너희 속에 있는 소망에 관한 이유를 묻는 자에게는 대답할 것을 항상 준비하되 온유와 두려움으로 하고

세상 사람들은 우리에게 묻습니다. "요즘 같은 개인주의 시대에, 왜 그렇게 힘들게 부모님께 매여 사느냐?"라고 말이죠. 여기에 우리의 대답이 있습니다. 부모님과 어르신을 공경하는 것은 바로 하나님을 공경하는 것과 같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우리가 가진 소망의 이유입니다.

부모님은 우리가 이 땅에서 처음 만나는 ‘하나님의 대리자’입니다. 부모님의 굽은 등과 거친 손마디는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희생을 보여주는 가장 가까운 성화(Icon)와도 같습니다.

우리가 부모님을 온유와 두려움으로 대하는 이유는 단순히 유교적인 관습 때문이 아닙니다. 그리스도께서 고난을 통하여 우리를 하나님께로 인도하셨듯(18절), 우리 역시 부모님의 고난과 헌신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배웠기 때문입니다.

이제 부모 공경을 ‘무거운 의무’로만 여기지 마십시오. 오히려 ‘하나님을 만나는 통로’라는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보시길 바랍니다. 그럴 때 우리 안에 진정한 기쁨이 회복될 줄 믿습니다.


3대지: 일상에서 누리는 작은 승리 - 건강한 사랑의 실천

마지막으로 본문 21절은 세례를 언급하며 이렇게 말합니다.

  • 베드로전서 3:21, 물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심으로 말미암아 이제 너희를 구원하는 표니 곧 세례라 이는 육체의 더러운 것을 제하여 버림이 아니요 하나님을 향한 선한 양심의 간구니라

그렇습니다. 우리의 신앙은 거창한 구호에 머물러서는 안 됩니다. 일상의 ‘선한 양심’으로 나타나야 합니다. 어버이주일에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가장 큰 효도는 무엇일까요? 저는 오늘 여러분께 ‘건강’이라는 키워드를 드리고 싶습니다.

먼저는 여러분 자신의 건강입니다. 여러분이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가꾸는 것이 부모님께는 세상 그 무엇보다 큰 기쁨입니다. 그리고 부모님의 노년이 평안하시도록 세밀하게 살피는 것이 우리의 본분입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건강이 있습니다. 바로 ‘관계의 건강함’입니다.

너무 서두르지 마십시오. 오늘 당장 대단한 선물을 드리지 못해도 괜찮습니다. 부모님의 말씀을 가만히 들어드리는 5분의 시간, "어머니, 고마워요"라는 짧은 문자 한 통이면 충분합니다.

이 작은 한 걸음이 복음의 능력을 우리 일상으로 끌어들이는 구체적인 승리가 될 줄 믿습니다.



적용: 작지만 확실한 순종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이번 한 주간 '딱 한 가지만' 실천해 봅시다.

"부모님 혹은 내 곁의 어르신께 '오늘 하루 어떠셨어요?'라고 묻고, 그 대답을 딱 3분만 끝까지 들어드리기"입니다. 우리는 자꾸 답을 주려고 하거나 상황을 해결해주려고 합니다. 하지만 우리 어르신들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줄 귀와 마음입니다.

말을 끊지 않고 끝까지 들어드리는 것, 그것이 바로 하나님이 우리를 대하시는 방식이며, 우리가 행할 수 있는 가장 고귀한 공경의 시작입니다. 꼭 실천해 보시겠습니까?



결론: 소망의 선포


이제 말씀을 맺겠습니다.

십자가 위에서 물과 피를 쏟으시며 말할 수 없는 고통 중에 계셨던 예수님을 떠올려 봅니다. 주님은 그 죽음의 순간에도 곁에 서 있던 어머니 마리아를 잊지 않으셨습니다. 제자 요한에게 "보라 네 어머니라" 말씀하시며, 끝까지 어머니의 삶을 의탁하셨습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 소망의 근거입니다. 우리 주님은 우리의 연약함과 가족 안의 말 못 할 아픔을 누구보다 잘 아시는 분입니다. 그 주님이 오늘 지친 우리의 손을 잡고 말씀하십니다.

"수고했다. 내가 너와 함께 네 부모님을 사랑하고, 내가 너와 함께 네 가정을 돌보겠다."

하나님을 경외하듯 부모님을 공경하며 나아가는 여러분의 발걸음 위에, 부활하신 주님의 밝은 빛이 가득하기를 축원합니다. 여러분의 수고와 소망은 결코 헛되지 않습니다. 소망의 근거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여러분과 여러분의 부모님을 영원토록 지켜주실 것입니다.

우리 다 함께 그런 마음을 담아 "아멘"으로 화답합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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